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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드론, 4.5㎏ 짐 싣고 2시간 비행 임무수행”

월드교관 2020-04-16 13:24:14 조회수 1,071
두산, 위기 돌파 ‘플랜B’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경쟁력 분석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수소 드론' 모델.


124년 역사의 국내 최고(最古) 기업인 두산그룹이 위기다.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두산중공업이 자금난 때문에 1조원을 긴급수혈받는 조건으로 알짜 자산 매각 등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안을 최근 내놨다.

포목상으로 출발해 맥주를 팔던 소비재(B2C) 회사가 굴삭기 등을 파는 인프라 지원기업(B2B)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지만 다시 한번 시험대에 놓였다. 두산그룹이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등 알짜 회사를 매각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플랜B’가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디지털 혁신기업으로의 재변신이다. 협업로봇, 수소드론, 자동물류시스템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아이템이 즐비하다.

지난 13일 경기 용인시 성복동의 두산기술원을 찾았다. 50명 남짓의 직원들이 일하는 중소형 사무실의 회의실에서 열띤 토론이 진행 중이다. 작년 10월 세계 최초로 ‘수소드론’ 양산에 성공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본사다.

두산은 사내 벤처보다 지분투자나 벤처투자 방식을 선호해왔다. 작년 4월 200여억원을 들여 미국 실리콘밸리에 ‘D20 캐피털’을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로봇과 연료전지 분야는 사내 벤처모델을 적용했다. 2017년 산업용 협동 로봇 양산에 성공한 두산로보틱스가 1호, 드론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팩(DP30)을 만든 두산모빌리티가 2호다.

두산은 50년 넘게 발전과 주택ㆍ건물용 연료전지 기술을 축적해왔다. 이 기술을 소형화해 이동성을 가미한 게 수소드론이다. 2016년 설립된 두산모빌리티는 2년의 연구개발(R&D)을 거쳐 2018년 9월 드론용 수소 연료전지팩을 선보였다. 최장 2시간을 비행해 30분에 불과했던 드론 배터리의 한계를 넘었다. 수소드론의 장거리 비행은 연료전지의 에너지원인 수소 특성 덕분이다. 리튬 폴리머(170~190), 리튬 이온(220~250)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500wh/㎏)가 배 이상 높다. 1회당 수색거리(20㎞), 수색면적(20만평) 모두 배터리 드론의 7배에 달한다.

두산모빌리티 관계자는 “수소드론은 안전하며 경제적인 장기비행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최대 4.5㎏의 짐을 싣고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한 수소 드론은 기존 배터리 드론으로 불가능한 새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실제 지난해 10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주도로 백신, 혈액 등을 장거리 수송하는데 두산모빌리티의 수소드론을 시험 적용했다. 국내에선 한국수자원공사가 낙동강 환경 모니터링에 배터리 드론과 DP30을 경쟁 시연했다.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용량(98.397㎿)의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발전단지에서도 수소드론으로 대단지 발전소를 점검하는 실증사업을 마쳤다. 제주 한라산의 응급환자에게 심장제세동기(AED)를 드론으로 배송하는 프로젝트도 국토교통부와 추진 중이다.

LTEㆍ5G 통신망 기반의 원거리 모니터링 및 컨트롤 기능도 강점이다. 두산모빌리티 본사에서 수백㎞ 떨어진 건설현장에 드론을 띄우고 원격조종할 수 있다. 대규모 건설현장 매핑 등 맞춤형 솔루션도 제공한다. 전국 단위의 수소 용기 공급망도 갖췄다. LP가스통처럼 수소용기 1통당 8800원 가격에 전국 현장에 이틀 내 배달한다.

드론용 연료전지 파워팩에 최적화된 기본 모델(DS30) 외에 내구성을 개선한 DT30, 장거리 비행에 최적화된 VTOL 모델도 추가할 방침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탑재 무게 제한은 극복할 과제다. 기본 모델 1세트당 판매가는 6500만원, 탑재 무게는 5㎏ 안팎이다. 발전량을 한꺼번에 끌어쓸 배터리 방식과 달리 실시간 발전방식의 수소드론은 탑재 무게를 늘리는 데 기술적 한계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연료전지사업 재편도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김태형기자 kth@